소리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작은 플라스틱_플라스틱 역설 시작
태평양 쓰레기 섬,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많이 알려진 비극적인 섬이다. 태평양 쓰레기 섬은 대부분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져 있다. 쓰레기 섬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와 관련된 대책이나 대응 방법이 부족하여 아직도 태평양 쓰레기 섬은 방치되고 있다. 오히려 그 섬의 크기는 커지고, 심지어는 쓰레기 섬을 터전으로 삼아 일종의 ‘뗏목 생태계’가 형성되어 새로운 생태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넘치는 쓰레기가 빚어낸 환경오염, 즉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파도 등 물리적인 힘으로 아주 작은 입자로 분해된다. 분해된 5mm 미만의 아주 작은 입자를 미세플라스틱이라고 부른다. 미세플라스틱은 쌀알보다도 더 작으며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된다. 이 중에서도 해산물은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심각하다. 이렇게 21세기 현대인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파괴에 주범이며 해양 동물을 위협하고, 인체에도 악영향을 준다. 인체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배변 과정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일부 플라스틱은 체내에 남아 세포 사멸과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의학회 홍영습 동아대학교 중금속 노출 환경보건센터장은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의 호흡기와 소화기 상피세포에 접촉하게 되고, 세포 포식 기전을 통해서 인체 흡수된다.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은 조직염증, 세포증식, 괴사, 면역세포 억제 등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흡기에 노출되면 미세플라스틱 입자 독성, 화학적 독성 등에 의해서 간질성 폐 질환을 유발하여 기침, 호흡곤란,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미세플라스틱은 재질에 따라 잠재적 발암물질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인체 미치는 영향이 다양해지고 그 양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초반에는 여러 관광지에 관람객이 줄고 공장이 멈춰 생태계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와 기사가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인 것에 불과했고 현재 코로나 팬데믹을 햇수로 4년째 겪고 있는 우리는 오히려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늘어난 추세이다. 감염 위험으로 인해 외식보다 배달 음식을 먹는 소비자가 늘었으며, 방역을 위한 마스크와 비닐장갑과 같은 일회용품의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늘어나 쓰레기 배출량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더 증가했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이 세계에서 3위로 매우 높은 순위로 집계되었다. 해 년마다 플라스틱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과, 시민들의 관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공기 중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봤다. 이제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뿐 아니라 공기 중에서도 분포하며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의 역습’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역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첫 번째는 미세플라스틱의 재료가 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다. 이미 많은 쓰레기가 자연에 퍼져있는 만큼 이를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 세 번째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현세를 파악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막아야 한다.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말처럼, 현재 미세플라스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래 우리는 인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찬 인간이 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인류가 플라스틱에서 자유롭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정은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