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 기업의 문제점
내가 평소 잘 알고 있던 패션 기업에 문제가 있다면 믿겠는가? 기업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많은 문제점이 최근 더욱 드러나고 있다. 나는 이 문제점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볼 생각이다.
‘패스트패션’이라는 말을 아는가? 시대가 지날수록 유행은 더 빠르게 변화하고, 패션 브랜드들은 빠르게 유행을 반영한 옷들을 대량 생산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매주 신상이 바뀌기 때문에 재고는 쌓여서 태워지고 버려져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킨다. 대량생산을 해서 공장을 많이 가동해 대기오염, 수질오염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최근 폐페트병 재활용 패션 제품을 디스커버리, 노스페이스 등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그것도 최종적으로 소각하거나 매립할 때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자라나 H&M 유니클로, 한국의 동대문 패션 시장을 통해 여전히 빠르고 저렴하게 많은 옷을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고 있다. 실제로 자라의 경우 1년에 4억 5,000만 개에 달하는 옷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생각하며 현대의 패션 기업들은 지구 생태계 보존에 경각심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
다음 문제로는 패션 브랜드와 쇼핑몰 모델들은 거의 모두 말랐다는 점이다. 옷을 돋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마른 모델을 사용한다. 나는 이 부분이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TV 프로그램에 나온 모델 최소라는 179cm의 큰 키에 몸무게가 52kg임에도 불구하고 부어 보인다는 이유로 전속 무대에 서기로 한 전날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5주간 물만 마시며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고, 사람들은 그런 최소라를 보며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브리스톨대, 배스대, 런던대, 버밍엄대 공동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강조하는 언론매체들의 이미지들이 많은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심할 경우 섭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로열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9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른 체형의 여성들 이미지에 지속해서 노출될 때 정상인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몸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는 이 연구 결과와 더불어 마른 모델들이 청소년 ‘프로아나’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프로아나는 거식증을 찬성한다는 뜻의 합성어이다. 이들은 SNS를 통해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을 만들 사람들을 구해 같이 살을 뺀다. 패션 기업들은 청소년 프로아나 증가 위험성을 깨달아야 한다. 또 미적 기준을 마름에 두지 않고 평균 체중의 모델을 고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패션 상품 제작 공장의 노동 문제이다. 패션 기업들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원가를 낮추는데, 원단과 부자재 같은 부분에서는 더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다. 그래서 노동력이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공장의 경우 근무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 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야근을 강요하는 노동 착취 관련 기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의류 브랜드 갭 등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척박한 공장에서 14세 미만 아이들이 만든 의류를 유통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금도 아이들을 불법 고용한 개발도상국의 하청업체와 비밀리에 거래하고 있다. 최근에는 H&M의 미얀마 하청 업체가 14세 아동을 고용한 사실이 ‘패션 노예들’이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한 소녀는 3달러를 받고 밤 10시까지 하루 12시간 이상 일했다고 한다. 우리가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했다고 생각했던 패션 제품들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았다. 패션기업들은 이익만 챙길 것이 아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기업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유행이 바뀌었다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옷을 구매한 적이 없는가?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이기 때문에 패션기업의 문제점을 되새기며 옷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
윤경서 수습기자